당신의 사랑이
나의 그늘을 옅은 색으로
그릴 때
당신의 바람이
내 여백을 무성한 기대로
채울 때
세상을 가르는 듯
어떤 두려움 같은
어쩌면 나
유난할 것 없이
어제 같은
지평선 너머로 저물고
그런 뒤를 밟는
덤덤한 슬픔은
까만 석양
당신의 사랑이
나의 그늘을 옅은 색으로
그릴 때
가만히
마음의 자릴
내주는 일이
어쩌면 나
유난할 것 없이
어제 같은
지평선 너머로 저물고
그런 뒤를 밟는
덤덤한 슬픔은
어쩌면 나
두려울 것 없이
매일 같은
당신의 빛으로 입혀지고
그런 나를
마주하게 된대도
사랑하길
당신의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