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발명가가 되고 싶었어
아버지가 사 오셨던
카세트를
궁금해서
나 궁금해서
뜯었다가
엄청나게 혼났었지
어릴 땐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어
배트맨에 제빵사에
마술사에
재밌어서
다 재밌어서
그래
참 그때는 다 재밌었지
행복을 찾아서
저 멀리 떠날래 나
그래 나는 돈 많이
못 벌어도 상관없어요
하고 싶은 거 하며
행복하게 살래요
아빠도 할머니가
못 하게 했잖아요
다 알아요
그래도
안 된다 안 된다
우리 아들
다른 건 다 돼도
음악은 안 돼
기어코
하고 싶은 걸 하게 됐어
생각만큼
만만한 게 아니더군
어려워서
나 어려워서
절실히
더 하고 싶어졌어
행복을 찾아서
저 멀리 떠날래 나
때로는 나 앞길이
안 보여도 상관없어요
나 자신을 믿고
한번 떠나 볼래요
엄마도 때로는
참 막막했잖아요
다 알아요
그래도
안 된다 안 된다
우리 아들
다른 건 다 돼도
음악은 안 돼
다 안 돼 다 안 되면
나 무얼 하며 사나
다 안 돼
이것도 안 돼
다 안 되면
나 무얼 하며 사나
어느새
시간이 참 많이 지났어
생각보다
세상은 더 더럽더군
힘들어서
나 힘들어서
우는 날도
참 많았었어
그래도
웃는 게 좋을 것 같았어
바라보는 대로
길은 열리니까
궁금해서 흘러갈
내 인생이 나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