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널 지우는 일이라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 알지
고작 몇 년뿐인데 그
기억이 커 향기만 남아 몇 번째
이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혹여 네가 있을까 돌아보곤 해
자꾸만 나도 알아 네 옆에
그 사람이 잘해주는 만큼
나랑은 멀어져 추억이 되나 봐
아직 난 그 추억 속에서 나오지 못하며
살아가 데려다줄 꽃길이
너한테 난 그저 불꽃이었나 봐
정이였다면 넌 털어버리고
남아있는 건 증오뿐
나도 나가고 싶어 갇혀버린 여긴 미로
후회되는 너한테 받기만 한 미움
새벽에 널 깨운 내 전화
받지는 말아 줘요 제발
취해서 내 말들을 전하
려고 했어 네가 내 연락을 받을까 혹여나
이젠 나도 알아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안돼 당장 네 집 앞에
찾아가 말해 지금 네 옆에 있는
그 남자는 절대 아냐 나중에
눈물 흘릴 테고 많이 아파 힘들 거야
도리어 내게 화를 내 그제야
정신이 들었고 그냥 널 사랑한다 말했고
넌 됐다고 내 손 뿌리쳤고
신고하기 전에 돌아가란 말로
날 뒷걸음치게 만들었고
네 남자한테 너무 미안해
이런 못난 나를 용서해
하루아침에 지울 순 없겠지만
네 마음속의 지우개 나한테도
빌려주길 바래 바로 지워 버리게
머리 아픈 일들의 연속
감정을 주체 못 하겠다는 마음에
핑계라도 대고 그냥 너를 사랑해
라는 핑계라도 대고 그냥 너를 사랑해
새벽에 널 깨운 내 전화
받지는 말아 줘요 제발
취해서 내 말들을 전하
려고 했어 네가 내 연락을 받을까 혹여나
사랑이란 단어는 우리 반대 얘기라
지금 여기에서 한풀이 중 넌
역겹게 생각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지나갈 연 이니 친구들과
안줏거리 할 테니 그거라도 됐다
푹 자고 일어난 아침은 그 이후로 없듯
단칼에 잘린 나뭇가지처럼
쓰리고 많이 아플 줄 알았는데
오히려 깔끔해서 넌 더 이랬을까
다시 돌릴 수만 있다면 난 219,000 시간 뒤로 돌려
기억할 수 없게 나를 사랑했던
너의 순간 하나 없이 평생 살아가며
서로 볼일 하나 없게 말이야
만약 내가 널 본다면 또 똑같이
사랑에 빠지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내게 사랑 주지 말아
피해 가도 만약 길에서
널 마주친다면 이건 필연이겠지만 말이야
새벽에 널 깨운 내 전화
받지는 말아 줘요 제발
취해서 내 말들을 전하
려고 했어 네가 내 연락을 받을까 혹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