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마시는 내 박자, 좀 느려. 애꿎은 애들 막차
놓치면 안돼 다들 보내고 얼른 다음 차
넘어가자. 나는 이미 한참전에 맛 갔어
음악과 소음이 구분 안돼 귀를 막아
시야가 좁아졌다 말았다 어지럽네
아까 마신 한잔이 좀 세네 번지점프해
눈대중으로 채워 아무렇게나 섞게
얼마나 됐어. 지금 몇 병째?
나의 안위 단톡방에 인증 걱정은 너나 해
술이 좀 모자라 새로 산 위스키를 한병 땄네
책도 괜히 펼쳐봐 집중이 될 리가 없지
술병으로 눌러놔 생각보다 취한거지
원룸방에 부르스타를 켜고 고기를 굽고
어떤 날엔 안주 없이 손가락이나 빨고
나사빠진 애들처럼 놀다가 내일을 망치는
한이 있어도 지금 제일 중요한건 짠 치는
내 박자, 좀 느려 개소리 말고 잠깐
쟤 앞에 있는 잔봐, 바닥에 물이 찰랑
못 넘어가, 나는 이미 한참 전에 맛갔어
음악과 소음이 구분 안돼 귀를 막아
시야가 좁아졌다 멀었다 어지럽네
아까 마신 한잔이 좀 세네, 번지점프해
눈 대중으로 채워, 아무렇게나 섞게 너무
잠이 오니 손대지 말고 가 내가 치울게
취기랑 치기, 그거 작대기 한두개 차이
어리다고 느껴지는 때가 많아 지금의 난
아니라고 생각해도 돌아보면 나중엔 다
르겠지. 어쩌면 이대로 지내는게 더 나은가
어쩌면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을 법한 것들
뉴욕의 밤거리에서 엉덩이 밑에 돈방석을
깔고 있는 기분. 그게 어떤 느낌인 줄
몰라 알고나면 행복해 질 수 있는지 궁금해
술 김에 하기엔 복잡한 생각들
요새는 듣는 것만 들어, 깊게 발 안담근
일이 복일지도. 20살 처럼 뜨겁지는 않네
상황 따지면 다를지 모르지만, 그거 복잡해
일단 보이는 건, 너와 내 숨을 조이는 일정
cd 먼지를 털어, 한숨을 멀리 쉬어
새벽 4시. 새소리가 경비행기처럼
들려 알코올 흐르듯 내 방안에 퍼져
근데 마시는 내 박자. 좀 느려 애꿎은 애들 막차
놓치면 안돼 다들 보내고 얼른 다음 차
넘어가자. 나는 이미 한참전에 맛 갔어
음악과 소음이 구분 안돼 귀를 막아
시야가 좁아졌다 말았다 어지럽네
아까 마신 한잔이 좀 세네 번지점프해
눈대중으로 채워 아무렇게나 섞게
얼마나 됐어?
여섯시 반쯤 맞춰놓은 기상 알람은
강박적 아침식단을 위함. 분명 말이 안되지만
귀중한 오전 시간을 꼭 날릴 것만 같아
그냥 영화 한편 본셈 치고 잠이나 더 자야지
머리 닿으면 피어나는 불안감이 날 깨워
가끔은 날 채워 주는게 많아서 불편해져
이루지 못한 것들, 다 지켜내는 방법은?
내 나름의 발걸음을 희미하게 박아넣은
뒤에 있을 거지, 가끔씩 있지 벅찰 때가
우리 엄마아빠 보기에 나 아직도 어린 앤가
난 대답 속에 의중을 숨긴채 버틸 때가
많았는데 여러 가지가 가슴안에 남아 있네
한숨과 신물을 한꺼번에 삼킨 다음,
눈꺼풀을 뚫는 여명에 억지로 눈을 감지만
속이 끓네, 할 말이 남은 듯이.
반쯤은 웃지. 나머지 절반은 숙취
생각이 드네.
뭐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지가 좀 궁금해.
야 너 아직 안 잤네, 가서 바로 잔다매
긁은거나 올려봐 단톡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