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발자국이 가라앉아 입김과 같이 물방울로 변하고
말라비틀어진 가지에는 푸름이 물들어가
엽록이 짙어지고 이 모든 것이 반복되고
조금씩 알게 모르게 변하고 있었다
어제와 오늘을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그 늪에 빠져
영영 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난 현재를 살아.
얼어붙은 금선은
한 번 더 움직이기 위해 삐걱거리고
고동은 소리를 내면서 파동을 일으킨다
들립니까, 나타남과 사라짐의 수레바퀴
(이 진심이 돌고 돌아)
꽃이 되고, 무지개가 되고, 아름다운 화음이 되어
어제와 오늘을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너무 그리워질 것 같아서
현의 진동 하나 하나가
각이 진 모든 곳에
부딪혀 반향, 잔향이 될 때
오늘을 느끼게 할 때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이
내딛는 발걸음만
난 늘린다
마음껏 상상해둔 모습
그대로 넌 머물러줘
다가갈테니
이젠 나쁜 일과 좋은 일이 원처럼
몇 번이고 돌고 있어
거듭되는 굴레에
찾아온 변화를
맞이할 준비
시간은 현처럼 튕겨진다
어제와 오늘을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현이 울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깊은 생각에 잠겨
영영 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난 현재를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