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의 끝에
모두 사라져버린
영원히 남을 순간을
조용히 느껴
삶의 끝에서
무얼 하고 싶냐고
너에게 물어본 순간
아득해지는 마음
해가 다 저문 밤
남겨진 너와 나 단둘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흐려진 마음이
더 짙어지는 밤
세계의 끝에 선 우리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아
멀리 흩어져가는
시간의 조각
저 하늘 위 은하수가 됐네
아무 말 없이
널 바라봤을 때
너의 눈에 비친 마음이
나와 같아서
눈을 감았지
온통 까매진 세상
입술 끝에 닿은 너의
뜨거운 숨결을
세계의 끝에 선 우리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아
멀리 흩어져가는
시간의 조각
저 하늘 위 은하수가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