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워 넘는 꿈들에 기회를 줘
목이 타서 웃는 광대에 물을 줘
더운 침대 위를 적신 이슬에 불을 줘
마른 손바닥 위 떠는 땀들에 옷을 줘
이제 남아 있는 것, 얼마 있지 않지만
창을 통해 불어온 바람, 찢어줘
배 채우는 침묵의 그릇, 부셔줘
흘러가는 물길의 저 흐름을 돌려줘
우두커니 자릴 지키는 시간 빼앗아
아픔 없이 살아가지만
고통 없이 살아가지만
슬픔 없이 살아가지 나
네가 없이 살아가지만
네가 없이 살아가지 나 이제
나 이제
함께 불어갈 운명
함께 부서질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