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발견했지
할아버지의 녹이 슨
자전거 마냥
쓸쓸한 채 낡아있던
내 마음 하나를
기어이 나는 나를
망가뜨리고야 만 거야
버려진 인형처럼
엉망이 된 나의 모양만
바라볼 뿐이야
지금 난 꽃구름이 일어
연분홍색 빛을 띠어도
내 마음에 담아내기가 어려워
이제 난 나의 모든 것이
소모가 되어버린 걸
알아차려 버린 것뿐이야
슬프게도
소모되어버린 나
소모되어버린 맘
소모되어버린 날
소모되어버린 삶
소모되어버린 나
소모되어버린 맘
소모되어버린 날
소모되어버린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