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 나를 안아줬다면 그랬다면
같은 미래를 꿈꿔봤다면 그랬다면
가장 오래된 기억조차
사람들 사이를 표류하던 외로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도
거칠게 발버둥 치며 상처 입지
부탁이야 내 손을 잡고
너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겠니
고칠 수가 없는 병인 듯
바라보는 그 눈빛을
단지 공감할 수가 없었다는 게 전부인데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버려진 아이 같아
그저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단 게 나의 죄라면
나와 똑같은 벌을 받고 있을 널 찾을게
아무 말도 없이 앉아서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영혼을 나누는 듯한 그런 일이 정말 있다면
나를 밀어내던 손들과 경멸하듯 보던 눈들과
도망치며 흘린 눈물은 도대체 뭐였는데
내 영혼을 버리고 모든 걸 바쳐서 잠시라도
너에게 걸맞을 그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난 죽는 날까지 울부짖으며 헤매겠지만
멈추진 않아 도망치지 않아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