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짧고 다 떠난 게 아쉬워라
바라만 보다가 지쳐가네
바다는 차고 또 떠난 게 아쉬워라
우러러보다가 스러지네
서론은 길고 또 변한 건 하나 없고 지나간 결정에 의미를 찾네
빛나던 날들은 구겨진 사진이고 버려진 추억에 춤을 추네
예정된 날에 돌아오지 않고 또 가벼운 말과 부러진 화살
내뱉어진 말에 끝없는 기대에 다 떠나간 날에 실려 온 바람
또 하루가 남아 이야기만 남아 다 쏟아진 말에 겨누어진 총에
적지 않은 희망에 적신 내 마음에 돌이켜 본 날에 웃어본 날에
하나만 제발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나만 더 제발 내게 줘
내게 줘
끝나지 않게
이어나가게
내가 멈추지 않게
지치지 않게
찢겨 죽지는 않게
말라 시들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