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떠 있었다고
변명하며 잠에 들지도 못했는데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가
긴 꿈을 꿔도 아무렇지 않더라고
아 쓸데없이 상상을 많이 해서
이뤄질 것도 안 될 거 같아
이미 출력된 현실에서
너는 뭐를 이루려고
한참을 기다렸어
더 멀리 가도
꿈을 꾸지 못한 건
지나간 현실에
빼앗긴 걸 거야
내가 잠시 빌려 쓴
환상들을
이곳에 놓고 떠나갈
생각을 못 해
아 정하지 못한 사실이 있어서
준비가 안된 채로 얘기를 꺼냈어
건져야 하는 걸
놓쳐야 하는 걸
정할 수가 없던 나는 침몰했어
더 이상 환상이 보이지가 않잖아
다들 준비는 안 되어있는데
이제 우리는
더 깊은 곳으로 가야 해요
더 멀리 가도
꿈을 꾸지 못한 건
지나간 현실에
빼앗긴 걸 거야
내가 잠시 빌려 쓴
환상들을
이곳에 놓고 떠나갈
생각을 못 해
이 환상이 끝나면
붉게 물든 내 눈을 닦아내고
엉킨 판타지를 풀어서
언제든 꿈을 꿀 수 있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