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칠 월에 내린 소나기처럼
나를 무색하게 만드는 말들이
가끔 가시가 되어 나를 찔러도
바다는 비에 젖지 않아
저 넘실대는 파도처럼 내게 밀려와
어지럽게 만든대도 난 일렁이지 않아
가만히 휩쓸리지 않고
나의 바다를 지켜낸다
두 발이 닿지 않을 깊이에도
가만히 휩쓸리지 않고
나의 바다를 지켜낸다
나와 나의 바다를 믿기에
서서히 젖어드는
모래 같은 기억들
아- 난 그저 매일 기다려왔을 뿐
지지 않는 이 바다를
또 며칠 밤하늘에 비가 그칠 줄 모르고
쉴 새 없이 쏟아져도 난 흔들리지 않아
가만히 휩쓸리지 않고
나의 바다를 지켜낸다
두 발이 닿지 않을 깊이에도
가만히 휩쓸리지 않고
나의 바다를 지켜낸다
나와 나의 바다를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