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지도 않을
불행을 마중 나갔던 거야
집 한켠에 너를 놔두고
조바심을 내며 나섰지
비틀대는 마음을
혹여라도 들킬까 봐
난간을 붙잡곤
되려 네게 호통쳐버렸네
겁에 질려버린 너는
뒷문으로 도망쳐버렸고
지친 맘으로 너를 품으러 갔던
나는 주저앉고 말았어
내가 지키고 싶었던 건
별게 아니었는데
단지 그뿐였는데
어디서부터 우리 이리된 걸까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완벽히
되돌아가긴 어렵겠지
나는 사랑을 했고
너는 아파야 했지
켜켜이 쌓여가는
아물지도 않은 상처에는
네가 남긴 흔적들 말야
비가 와서 다 흩어졌다고
고갤 쳐박은 채 좇던 나는 그만
방향을 잃고 말았어
내가 지키고 싶었던 건
별게 아니었는데
단지 둘뿐였는데
어디서부터 우리 이리된 걸까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완벽히
되돌아가긴 어렵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