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눈빛
그리고 몇 발걸음
빠르지만 천천히
다정한 미소
날 꿰뚫어 보는 눈빛
그 명료한 눈동자
맞추는 눈빛을
피하지 않으려 할 때
그래 사랑은 거기 있지
맞잡은 두 손을
놓치지 않으려 할 때
그래 사랑은 거기 있지
그럼에도 내가
일어날 수 있던 건
너의 그 외침
그 가운데에서도 내가
걸어갈 수 있던 건
너의 그 몇 마디
쌓아 올린 성전을
허물어 버릴 때
그래 사랑은 거기 있지
조각을 맞춘 선박을
침몰시켜 버릴 때
그래 사랑은 거기 있지
그럼에도 내가
일어날 수 있던 건
너의 그 외침
그 가운데에서도 내가
걸어갈 수 있던 건
너의 단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