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이 비참하게
널 붙잡았나 수백 번 정도
눈에는 피가 나게
또 쳐울기만 했나 그 며칠 밤도
자기야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될까
없어진 페이지 속에 적힌 한 문장은
널 사랑했었는데
내 속에 너를 토해도 향수같이 배었잖아
여전히 나는 똑같이 공허한 새벽에 남아
아팠던 상처 하나까지
사소히 나눈 대화까지
슬펐던 눈물 가득한 이 결말까지
맞잡은 손, 같이 걷던 배경까지
널 사랑했었는데
(널 사랑했었는데)
꽤 많이 비참하게 붙잡았나 봐
눈에는 피가 섞인 눈물과 시간을 보냈나
또 하루 종일 괜히 너 생각이 나서
메모장 속에 추억을 담은 가사를 끄적이나 봐
웃기지 좀
바뀐 건 고작 하나뿐이던데
내 옆에 너 하나 없다고
내가 폐인이 되어가는 게
어쩌면 너 하나는 내 전부였나 봐
어쩌면 영원하지 않는 건 당연한 건가 봐
난 아직도
내 맘에 가득한 미련과 싸워
절대 아닌데 시간도 약이,
지우지 못해 너여서
수천 개 희망과 고독을 내 잔에 담어
난 비틀비틀 취한 채 휘청여도 분명한 건
내 속에 너를 토해도 향수같이 배었잖아
여전히 나는 똑같이 공허한 새벽에 남아
아팠던 상처 하나까지
사소히 나눈 대화까지
슬펐던 눈물 가득한 이 결말까지
맞잡은 손, 같이 걷던 배경까지
널 사랑했었는데
(널 사랑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