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돌아봐도 아무것도 내게는 없어
그 흔한 착하다는 말도
난 어디에도 아무것도 속할 수 없어
걍 도태되는 게 맞겠어?
그때 넌 손을 뻗어 날
밖으로 끌어냈어
그리곤 말하지 “난 보여”
지금 비록 희미해도
네 뒤에 있어
너는 아직 모른대도
그저 오늘을 살아갈
한줌의 자그만
깜빡 빛을 내뿜는, 에너지
그래 너의 빛알갱이
뭐 누구라도 무너져도 때가 온단 말
왜 전혀 기대가 안 될까
난 못나고 못돼서 쓸모가 없어
이 시대에 휩쓸려만 가
그때 넌 밤하늘을 보면서
한참을 걸어가다
멈추곤 말하지 “난 보여”
지금 비록 희미해도
저 위에 있어
네게 바로 필요한 것
그저 오늘을 살아갈
구름에 가려도
매일 시대를 비추는, 희망이
그래 저기 빛나는
별처럼 간직할 의미를
이유는 필요치 않은 존재들
지금 비록 희미해도
네 뒤에 있어
생명이란 건 그 몫의 숨
이유 따위는 없어도
하루를 숨 쉬고
깜빡 빛을 내뿜는, 에너지
날갤 펴는 반딧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