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두고 간 배신자들아
올라간 거기는 살 만 하드냐
이렇게 살다 늙어 죽잔 우정의 맹세도
먹고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네
연락 없는 배신자들아
잊지 말고 자주 전화해주라
어설프게 더듬거리던 서울 사투리도
이제는 완전히 서울 사람이네
이 자식들아 난 맹세에 진심이었어
아무리 개 같은 일들이 날 넘어뜨려도
집 앞 놀이터에서 까는 맥주 한 캔에
니들과 실없는 소리면 털고 일어났지
야 근데 진짜 전부 다 떠나면 어떡해
이놈의 서울민국이 친구도 퍼가네
몇 년 전까진 명절마다 잘만 오더니
이젠 그것도 참 쉽지가 않네
여긴 참 뻔하고 바뀌는 게 잘 없어서
니들 빼고 이 골목은 바뀐 게 하나 없네
우리 늘 가던 두부김치 잘하는 집도
할매가 나머진 언제 오냐 물어 쌓는데
회사에서 일 못해서 졸라게 깨져도
여자친구랑 헤어져 혼자 눈물 훔쳐도
소주 한 잔 못해준 니들은 배신자야
보고싶다 나쁜 배신자들아
날 두고 간 배신자들아
올라간 거기는 살 만 하드냐
이렇게 살다 늙어 죽잔 우정의 맹세도
먹고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네
연락 없는 배신자들아
잊지 말고 자주 전화해주라
어설프게 더듬거리던 서울사투리도
이제는 완전히 서울사람이네
보고싶다 나쁜 배신자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