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슬프면 난 그대보다 더 슬프고
그대가 울면 내 마음은 그대보다 더 세차게 울며
그대가 불안해하면 알라딘처럼 금세 달려가
평온하게 감싸주고 싶고
그대가 기쁠 땐, 그 누구보다도 더 기뻐지는 나는
진정 그대의 그대이고픈 사람
때론 그대 초롱초롱한 눈에 눈물이 찰랑거리고
그대 고운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리기라도 하면
그 모습 또한 어찌나 아름다운지
내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그대는
화내거나 슬퍼하는 모습조차 매혹적이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물론 아름답답니다
그대의 이야기는 언제나 다감하고 솔깃하며
때론 그 내용이 비록 사소하거나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난 매료되어버리고 말지요
일상적일지라도 그대의 이야기는 내겐
언제나 특별히 의미 있는 시그널, 그것이
끊어진다면 나는 그 허전함과 기다림에 지쳐
이내 쓰러져버릴 것입니다.
그대로 인해 내 차가웠던 가슴이
활화산처럼 강렬하게 끓어 오르고
나 그대를 나 자신보다 더 많이 사랑하노니
그대도 날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나에 대한 그대의 관심과 사랑은 내가
이 세상에 바로 서기 위해 먹어야만 할
영양소며 에너지랍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에게 사로잡히고 만 나는
그대의 영역에만 존재해야 하는
내 영역을 벗어난 길 잃은 사슴 한 마리
그대의 본연은 언제나 아나키스트
그대의 자유를 맘껏 누리세요
훨훨 날아오르세요 그리고 유영하세요 어디로든
하지만 날 떼버리고 가지는 마세요 왜냐하면
그대를 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