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동안 겨울이 오면 기다리고 그랬어
언제나처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사랑할 수 있겠지
다시 만날 순간을 그리고 또 그렸던
기다림이 무색하게 시간은 또 흐르고
내가 조금씩 어른이 되어갈 때
네가 없는 동안 여기 내린 눈은
너와의 추억 그 위로 쌓여가고
기억 속 우리를 지워내려고 해
우리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아
우리의 사랑은 지났단 걸 알아
그래서 가끔은 봄이 오지 않았으면 했었어
나의 겨울엔 네가 있었기에 봄보다 더 따뜻했으니
겨울 틈 사이로 피어난 사랑이
봄 햇살 아래에 전부 녹아가고
우리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아
우리의 사랑은 지났단 걸 알아
너 없는 계절이 이렇게 지나도
나에게 또다시 봄이 찾아와도
더는 슬퍼하지 않을게
겨울에 멈췄던 나의 시간들도
따뜻한 햇살에 흐르기 시작해
더는 기대하지 않을게
사랑한 겨울을 보내주려고 해
너와의 기억을 놓아주려고 해
너 없는 계절 이곳에 얼었던 우리의 사랑이
따뜻한 햇살에 전부 녹아내릴 때까지
이렇게 문득 생각이 나겠지
그때마다 내게 환하게 웃어줘
지나온 시간만큼 멋진 어른이 되기를
많이 사랑했어 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