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토끼 (코러스 - 이예림, 손자영, 이지수, 심문성, 김경서, 박리해)
정경화
여봐라 토끼를 잡어다가 대령하라, 정신없게 서너바퀴 내동댕이를 쳐버려라
토끼 기가 막혀 두 귀를 쫑긋이 세우고
두 눈을 번쩍 뜨고 쪼그려 앉았을 적에 용왕이 토끼를 가만히 보더니
“아따, 그 놈 뱃 속에 간 많이 들었겠다.
여봐라, 급하니 토끼배를 착 갈라라.
간을 빼서 더운 김에 소금 찍어 가져오너라.”
분부를 내렸거든 바로바로 간을 내어서 소금 찍어 먹었으면 아무탈이 없었을텐데~~
용왕이 토끼를 가만히 보더니
“허허, 그놈 참 묘하게 생겼네 그려...
토끼야 내 말을 들어보아라, 토끼야 내 말을 들어보아라.
내가 병이 나서 의원에게 물어보니 네 간이 으뜸 약이라 허는구나.
어진 신하 별주부를 세상에 내보내어 너를 데려왔으니 그리 알고,
네가 죽은 후에라도 제사는 꼭 지낼테니, 죽는다 한을 품지 말거라.” 으하하하하
토끼는 그제서야 제 죽는걸 알아차렸네
좌우를 살펴보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네
토끼가 두 눈을 깜빡 깜빡 하더니 꾀 하나를 얼른 생각해내고 말았네
의심없이 배를 내밀며
“자! 내 배를 따시오!”
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너 마지막 죽는 마당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터인즉...“(토끼토끼)
“죽기 전에 말이나 실컷 한 번 하고 죽어라.” (토끼토끼)
“말해봤자 아무도 믿지 않을 터이니 시간낭비 하지말고 어서 배나 따보시오.”
“어허 이놈, 어서 말을 하여라. 어허 이놈, 어서 말을 하여라.”
“말하라고 다그치니 모두 말을 하리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소.”
“어허 이놈, 뜸 들이지 말어라. 어허 이놈, 어서 말을 하여라.”
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저도 지금 배를 갈라서 간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소.”(토끼토끼)
“그렇지만 뱃속에 간이 들어있지 않구려.” (토끼토끼)
“제 뱃속을 갈라서 아무것도 없으면 제 목숨만 끊어지고 간도 얻지 못하리다.”
“어허 이놈, 당치 않은 말이로다. 어허 이놈, 당치 않은 말이로다.
간 없으면 어찌 이리 살아돌아 다니느냐. 간교한 그 거짓말로 나를 능멸하려느냐.
어허 이놈, 당치 않은 말이로다. 어허어.”
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 랄라랄라랄라 랄라랄라 랄라
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세상의 병자들이 제 간 달라고 졸라대니, 보름날에 간을 빼어 몰래몰래 숨겨두죠.
마침 일이 있어 여기저기 다니다가 우연히 별주부를 만나서 여기까지 왔죠.“
용왕이 토끼를 가만히 보더니
“이놈, 그 거짓말을 믿으란 말이냐!”
“그래도 제 말을 못 믿는다면, 제 배를 갈라서 확인해 보소.
제가 아쉬운 건 용왕님이 병중인걸 미리미리 알았더라면 하는거요.”
“멍청한 별주부야. 어째서 그 사실을 미리미리 알려주지 않았더냐!”
“저를 살려 주신다면, 제 집으로 돌아가서 제 간을 가져다가 용왕님께 드리리다.”
토끼의 거짓말이 너무 그럴싸해보여서 용왕도 신하들도 모두 속아 버렸네,.
마침내 용왕은 토끼에게 부탁을 하여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간을 가져 오라네.
토끼가 좋아서 속으로 하는 말
“아이고, 이제 살았구나! 아하하하하하하”
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 토끼토끼토끼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