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지러 주어라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퐁퐁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당
퐁퐁 퐁퐁퐁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한 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