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죠 한 걸음만 늦춰요
내 발은 또 늦장이죠
혼자 걸어 갈 그대 걱정에
자꾸만 또 멈춰서죠
잘 지내라며
웃어줘야 하는데
내 눈은 또 딴청이죠
입이 얼어서 발끝만 보다
그댈 보내요
사랑한단 맘 하나만으론
안 된단 말
이제서야 알게 됐죠
그대여 돌아보지 말고 걸어요
초라한 내 눈물 보여주기 싫어요
천천히 잊죠
다른 사람 품에서
헌 추억이 되어가도
한 하늘 아래 하나로 살았었던
우리 날들을
사랑한단 맘 하나만으론
안 된단 말
이제서야 알게 됐죠
그대여 돌아보지 말고 걸어요
답답한 난 용기 없는 나는
오 사랑을 믿어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그 날
그 날에 나 놓치지 않을 거예요
잠시 누굴 만나 날 잊고 산대도
마지막은 서로 비워두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