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개 (Feat. 유상봉)

하키

왜 자꾸 까만 코를 후후 불어대니?

너무 간지러워 죽겠어, 응?

내가 앞발에 숨는 모습이 그렇게도 좋아?

장난꾸러기!

왜 자꾸 깜짝깜짝 날 놀라게 하니?

너무 무서워서 죽겠어, 응?

내가 푸드덕대는 모습이 그렇게도 재밌니?

심술쟁이!

넌 가끔 내 발을 꾹 밟고 시침을 떼고 있지.

내가 모를 줄 알고?

넌 가끔 내 수염을 잡아당기고 내 표정을 살피곤 하지.

따가워!

이따금씩 네가 정말로 나를 미워하는 건 아닐까

슬퍼지곤 해

나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게,

약속할게

그만 좀 괴롭혀

아무 때고 내게 달려들지 좀 마

너무 무거워서 죽겠어, 응?

네 친구 밥까지도 매일 뺏어먹으니 그렇지,

욕심쟁이!

왜 나를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거야?

너무 기가 막혀 죽겠어, 응?

신문을 찢고서 배를 보여주며 웃고 있니?

말썽꾸러기!

넌 가끔 흙투성이 발로 새 옷을 더럽히고 도망을 치지

넌 가끔 너무나 커버린 입으로 내 손을 꽉 물어 버리지.

너무해!

이따금씩 네가 정말로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닐까

화가 나곤 해

너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어,

부탁이야

제발 철 좀 들어

나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게,

약속할게, 그만 좀 괴롭혀

너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어,

부탁이야, 제발 철 좀 들어

이제부턴 좀 잘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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