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넌 떠나간 거니 아직 난 믿기질 않아
이별을 못박듯 몇 번씩 했던 말
주문처럼 되뇌어 보지만
마음을 여미어봐도 (네가 스며들어와)
자꾸만 서성이게 돼
너라는 햇살에 검게 그을린 맘이
이제는 아픈 줄도 몰라
너를 어떻게 미워하라는 거니
화난 모습도 너무나 보고 싶은데
내가 싫어졌다면 그것도 미안한데
싫어지게 만든 건 나이니까
너에게 묶인 두 눈은 (다른 사랑이 와도)
누구도 볼 수가 없어
너의 큰 어깨에 익숙해진 내 몸은
어디도 기댈 곳이 없어
너를 어떻게 미워하라는 거니
화난 모습도 너무나 보고 싶은데
너만 따라가기도 숨이 찼던 나라서
이별 같은 건 생각한 적 없는 데
너를 어떻게 잊고 살라는 거니
지난 몇 해가 너와의 추억 뿐인데
너를 사랑하기도 모자랐던 나라서
미워하는 법을 난 모르는 걸
돌아서는 법을 난 모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