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대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야."
라고 베르나르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우리는 또 다시 고독하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다.
거기엔 또 다시 흘러가버린
1년이란 세월이 있을 뿐인 것이다.
"그래요, 알고 있어요"
라고 죠제가 말했다.
몇 살때였던가....
열 넷 혹은 열 다섯살때 였던가...
그녀는 종종 그 포퓰러 나무 아래에 누워서
양발을 나무줄기에 걸친채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머리위의 수없이 많은 작은 잎들을 바라보았다.
바람은 훨씬 높은 곳에서 가냘파서
금방이라고 날아갈 듯한 나무 끄트머리들을
일제히 고개숙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