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달

지니아

이방인처럼 낯선 도시속을 서성이는 나
이 도시 어딘가에 바다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비가 내려와 문득 지워지지 않는 공허감
빗속을 걸으며 난 몇번이고 혼자 되뇌인다

세상은 힘든 곳이라는데
내겐 모든 게 벅차 숨이찰만큼 벅차

너에게 모든 걸 말하고 싶지만
난 아무말도 할 수 없는 걸

술취한 내 모습처럼 휘청거리는 내 삶
허상과 진실 사이에서 세상은 침묵하고
난 냉소를 띄어가지만

세상은 아픈 매력으로 나를 유혹한다
그리움도 슬픔도 상처도 어쩔수 없는 고독도 모두 다

언제나 슬픈 눈으로 너를 바라보면서도
너를 외면할 수 없는 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나 자신의 진지한 물음 그리고 참회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내가 만난 소중한 사람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인연의 끈
그 안에서 만난 너

삶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것 마음아플 때 미소를 짓자
은은한 향내 묻어나는 초연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자

차가운 비는 어느덧 내 몸을 적셔오는데
미소띤 내 얼굴위 한줄기 희망처럼 눈물이 흐르고
외로운 이 도시에  하늘 위에 애달픈 구름만이 걸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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