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샹송

임주리

창밖엔 안개가 흐르네
추억도 안개로 흐르네
떠나간 사람도 자욱한
그리움 내 앞으로 흐르네
어디를 가도 따라오는 목소리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모습
안개 뿐이네
아름다웠던 사랑아
가슴에 오래 남는 얘기
들려주던 목소리
안개처럼 흐르네

거리에 안개가 흐르네
내 마음도 안개로 흐르네
커튼을 여며도 마음 속
안개는 가리워지지 않네
생각해 보면 잡힐 듯 가까운데
조용히 눈 떠보면 보이지 않는 모습
안개 뿐이네
아름다웠던 사랑아
세월 가도 눈물로도 지워지지 않는 너
안개 되어 흐르네 안개 되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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