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었네요
일이 좀 많았었나봐요
어깨가 축 쳐져있네요
오늘은 산책하고
깨끗이 씻는 날이죠
피곤하다면 내일할까요
집이 좀 추웠어요
보일러 손 좀 봐요
하기사 밖은 더 춥겠죠 요즘
이해해요 바쁘니까
나도 다 알고있어요
함께 있으면 그래도 따뜻하죠
눈이 오는 밤
세상이 하얗게 달리고만 싶은 밤
뭐가 슬픈가요
나를 꼭 안고 편히 쉬세요
밤새워 뒤척이며 부르던
그 이름 익숙한
그 사람은 언제 또 오는거죠
항상 내게 한아름씩
간식을 가져다주던
그 사람은 요즘 통 보이질 않네요
눈이 오는 밤
세상이 하얗게 달리고만 싶은 밤
뭐가 슬픈가요
나를 꼭 안고 편히 쉬세요
덩치만 커다란 이 사람
마음은 아이같은 사람
내가 항상
곁에 있어줘야 하는 사람
내가 줄 수 있는건 따뜻한 체온과
언제까지고 함께한단 약속
눈이 오는 밤
세상이 하얗게 달리고만 싶은 밤
뭐가 슬픈가요
나를 꼭 안고 편히 쉬세요
기다려도 괜찮아요
오늘도 그대와 이렇게
잠들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