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
한 잔도 안했어 똑같아 평소처럼
늘 보통처럼 일하고 퇴근하고 자
그냥 가끔 있잖아 생각나는 거
그래 그냥 가끔 눈에 띄는 너
반지는 버렸지만 편지는 그렇지 않아
사진은 지웠지만 휴지통은 비우지 못해
이제는 요령없이 열심히만 살아
너랑 사랑했던 나랑 조금 다른 모습으로
그때는 별다른 것 없이 덧없이
웃거나 울고 시간이 괜히 빠르게 갔지
밥은 꼭 같이 영화도 둘이 같이
밤늦고 궂은 날씨엔 집앞에 갔지
그게 누구나 다하는 뻔한 일인데도
괜히 특별한 것 같고
드라마 주인공도 같은 사랑이었는데
이별을 넘어 이젠 추억일뿐
h)
마르고 멈출텐데 이놈의 눈물은 아니래
내 맘은 죽었어 그렇게 멈춰버렸어
괜찮아 내 삶의 반은 너에게 맡겼으니
넌 말야 니 몫을 찾아간 거 뿐야
v2)
얼마전 니 생일 그냥 지나쳐갔어
처음이였어 그 날 그런 거 허탈했어
예전엔 절대 혼자있으면 안된다고
온종일 니 생각날까봐 일부러 바쁜척했는데
이젠 안 그런데 나도 좀 컸네
이젠 널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까
니 남은 물건들은 오래된 일기처럼
읽으며 미소지을까
이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
추억이 되는 것보다 더 빨라 난 못잡아
눈감아 떠올려도 니 얼굴 어렴풋해
생각이 나다가 말고 그만둬
어차피 지금 내게 사랑은 없어
또 다른 사랑은 없어
널 잊었지만 다른 사람은 없어
빛바랜 사진첩같이 흐릿한 기억
추억이지만 어쨌든 맘은 죽었어
h)
마르고 멈출텐데 이놈의 눈물은 아니래
내 맘은 죽었어 그렇게 멈춰버렸어
괜찮아 내 삶의 반은 너에게 맡겼으니
넌 말야 니 몫을 찾아간 거 뿐야
잊어야 하는데 인연의 그 끈이 나를 놓아주질 않아
지워지질 않아서 나 죽지 못해 살아야 해
하늘도 힘든가봐 우리는 인연이 아니래
구멍난 가슴은 무엇도 막을 수 없대
괜찮아 내 삶의 전불 너에게 맡겼으니
넌 말야 니 몫을 찾아간 거 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