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오후 서울
입술 유난히 빨간
머물다 가는 햇살
나를 방에 가뒀어
해가 다시 지네
내겐 없는 걸까
너에게 번지는 따스함
나를 떠난 걸까
창에 밤이 번져와
내가 진실 되지 못한걸까
이별했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추억도 없이 유령처렴 웃어도 될까
비난할 바엔 차라리 떠나가줘
이 좁은 맘속엔 생각보다 습기가 많아
눅눅한 곰팡이가 피어
사람들은 결국 내게서 보나봐
그건 곰팡이 또는...
축축한 새벽 나는
색 바랜 이불 한 장
허기진 어둠 걷어도
나는 여전히 누워
해가 다시 뜨면
내게 묻는 걸까
나에게 퍼지는 허무함
너는 변한 걸까
끝내 묻지 못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