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20분 강남역에서
집으로 곧장 돌아가려 했어
나의 보금자리 상계동까지는
146번 버스로 통하지
막차를 타러 간 교보타워앞
피곤해 어서 빨리 집에서 자고파
1시30분 1시 40분
어? 정류장엔 나 혼자 남아있군
그래 확실해 홀로 남겨진
막차가 떠나버린 고요한 거리
버 버 버스를 놓쳤어 막막해
그래도 무조건 집까지 가야 해
돈을 아껴야지 아까운 택시비
피씨방은 싫어 지금 몇 시지?
2시 정각 아무리 멀어봤자
서울바닥이잖아 그냥 걸어가자
오늘도 이 도시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에 안고 잠들었다
불빛이 밝혀진 그 누군가의 방에도
고독한 사운드는 계속 되어 간다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인 후에
먹는 샘물 한 병을 구입해
이어폰 속의 음악은 은은하게
나그네의 길 달빛이 응원하네
마치 비둘기같은 귀소 본능
강남 역삼을 지나서 선능
자로 잰 듯 번듯하게 깔린 타일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는 차
저런 모습이 진짜 행복일까?
돈 벌어서 구입해야지 독일차
청담동을 지나서 영동대교
아직 멀었지만 포기 못해 절대로
행군 군시절엔 정말 지겨웠어
지금의 난 자유야 왠지 즐거워져
한강을 건너며 미친 놈처럼
소리를 질러댔어 모처럼
오늘도 이 도시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에 안고 잠들었다
불빛이 밝혀진 그 누군가의 방에도
고독한 사운드는 계속 되어 간다
강을 거슬러 연어처럼 강북에 왔어
광진구를 지나 중랑구에
오래 전 연인 그녀의 집을 지나쳐
발걸음을 멈추지 않아 시간 속에
흘려 보낸 추억은 그저 추억이지
걷다 보니 앗 또 다른 그녀의 집
새벽인데 고기집에 사람이 많아
나도 먹고 싶어 딱 한입만 아~
빨간 십자가가 10개씩 보이네
길 잃은 어린 양이 쉴 곳은 어디에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고 있어
사람들은 또 다시 바빠지고 있어
중계역이야 이제 거의 다 왔다
아침 6시 지하철을 탔다
처음엔 그냥 걸었어
역시 졸라게 멀었어
오늘도 이 도시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에 안고 잠들었다
불빛이 밝혀진 그 누군가의 방에도
고독한 사운드는 계속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