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이
왠지 더욱 쓸쓸해 질 때
난 그대 모습을 그려요
익숙하게 불이 꺼진 집안
등을 밝힐 때
누군가 내게 있었음 해요
할 일 없는 주말이
이젠 익숙해 질 때면
난 그대 생각을 해요
걸 곳 없는 전화기만
그저 바라 보다가
누군가 내게 있었음 해요
이 계절 끝에서,
지금 나는 널 기다려
혹시라도 그댈
마주 할 수 있게 된다면
밤새도록 그대
목소리를 듣고 싶은걸
언제라도 그대
따뜻한 품 안게 된다면
아껴왔던 나의 작은 마음 들을
너에게 주고파
해 지는 도시 속 그대는,
어디쯤 있나요?
하릴없는 친구들과
술자리의 끝에서
난 그대 생각을 해요
늦은 저녁 TV에는
모두 행복한 사람들
난 그게 바로 나였음 해요.
길을 걷다 마주치는
연인들의 모습에
난 그대 모습을 그려요.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들
결혼 인사에
난 그게 바로 나였음 해요.
우연처럼 거리에서
그댈 마주 할까 봐
오늘도 난 작은 기대를 해요.
그 언젠가 우리
서로 알아보게 된다면
잡은 두 손 놓지 않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