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나는 기다려야만 하는지
야속한 바람도 대답 없이 떠나가고
내일이라고, 정말 내일일 거라고
길고 긴 하루를 버티고 또 버텼지만
무엇을 기다리는지 그것마저 이젠 다 잊었나 봐요
시간은 그저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영원한 감옥일 뿐이죠
단 한 걸음도 내가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면
어서 내 이름을 불러 이곳에서 날 꺼내 줘요
더 늦기 전에 내 곁으로 돌아와요
**
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가 버려서
이젠 내 목소리 더는 듣지 못하나요?
처음 걷는 길, 낯선 거리를 헤매다
길을 잃었나요? 그댄 지금 어디 있나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것마저 어느새 다 잊었나요?
기억은 그저 쉴새없이 나를 할퀴는 끔찍한 악몽일 뿐이죠
단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