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얼마나 따스했던지
널 만나러 가는 길의 새벽공기
그 밤 얼마나 우스웠던지
철 지난 개그에 꽂혀 웃던 우리
그 밤 새도록 쓰다듬었지
서로의 자취를 남기려는 듯
그 밤 다시 또 찾아올런지
모르는 양 꼭 안았던 서로를
그 밤 어찌나 차가웠던지
겨우내 기다려왔던 봄바람이
그 밤 한참을 말이 없었지
감당 못할 화를 감추려고
그 밤 어떻게 견뎌냈던지
젖은 눈으로 마른 눈물로
그 날 어찌나 어두웠던지
홀로 걷던 봄날의 그 거리
그 날 어쩌면 찾아오겠지
익숙해져 웃음지을 그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