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긴 줄에도 즐거운,
나른한 봄햇살 아래
카라멜 팝콘같이 달콤한 네 목소리.
어쩌면 좋아. 괜찮은걸까.
가슴은 또 왜 이리 떨려.
마주앉은 페리휠을 채우는,
따뜻한 봄 바람결의
분홍 솜사탕같이 포근한 웃음소리.
어쩌다 너가 좋아진걸까.
멋대로 들뜬 날 달래가며.
나와 하늘 위를 나는 건 어때.
나와 구름 위를 걷는 건 어때.
오늘 하루 나와 있는 건 어때.
이런 나란 남자 너에겐 어때.
싱그러운 풀내음이 머무는,
눈이 부신 정원 가득
라벤더 꽃잎처럼 향기론 네 휘파람.
그냥 이대로 말해버릴까.
하루는 또 왜 이리 짧아.
네가 기댄 나의 어깨 너머로,
밤하늘의 불꽃놀이
보랏빛 호수처럼 찬란한 오늘 하루.
우리 이대로 떠나버릴까.
멋쩍은 웃음만 맴돌리며.
나의 맘이 조금 앞서면 어때.
오늘부터 너를 따라갈텐데.
서로 말도 없이 웃으면 어때.
오늘부터 매일 함께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