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사발이 들어간다
이마의 고인땀을 훔쳐낸다
말할 것도 없이 모든 것을 잊는다
내삶을 기억하는 눈물같은 술
이제는 술맛을 알 것 같더라
독한 이 세상을 잊고싶다
한잔이 또 한잔을 부른다
걸쭉한 기지게를 펴 본다
막걸리 한사발이 들어간다
아버지 옛기억을 털어낸다
멸치대가리 고추장에 찍어주시던
내 고향 아버지의 눈물같은 술
이제는 사랑을 알 것 같더라
독한 그 사랑을 잊고 싶다
한잔이 또 한잔을 부른다
어느새 한 주전자 비운다
한잔이 또 한잔을 부른다
어느새 하루가 저문다
어느새 하루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