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을 지나
바스락거리는 계절의 흔적을 밟고 지나
마주하던 길을 혼자 걸어 가네
귓가에 스치듯
바람에 실려 니가 찾아 오면
혼자 걷던 길을 마주하며 걷네
우연히 스친 인연 아른거리는
계절의 흔적을 밟고 지나
저 멀리서 다시 혼자 걸어 가네
잊으려고 해도
당신의 흔적을 지워 봐도
나도 모르게 이 길을 걷고 있네
미안해요
이루지 못한 내가 미안해요
잊을 수 없는 내가 미안해요
미안해요
붙들지 못한 내가 미안해요
떠나지 못해 내가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 골목을 지나
바스락거리는 계절의 흔적을 밟고 지나
저 멀리서 당신
혼자 걸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