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올려다 본 하늘엔
잿빛 물결이 흐르고
마치 그 물결이 닿은 듯한
빛바랜 거리를 걷네
잠시 그 걸음을 멈추고
주위의 풍경을 둘러보면
마치 미로에 갇힌 듯해
힘없이 걸음을 돌리네
아직도 세상은
잠들지 않았나 봐
내일도 세상은
꿈꾸지 않을 것 같아
아주 천천히 두 눈을 감으면
익숙한 소리가 들려
다시 조금씩 감은 두 눈을 뜨면
익숙한 향기만 남아
아직도 세상은
잠들지 않았나봐
내일도 세상은
꿈꾸지 않을 것 같아
아주 천천히 두 눈을 감으면
시계 바늘은 멈추고
아주 조금씩 감은 두 눈을 뜨면
세상은 잠들기 시작해
다시 천천히 두 눈을 감고서
새로운 풍경을 생각해
다시 조금씩 감은 두 눈을 뜨면
잠들던 세상은 꿈꾸네
아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다시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씩
따뜻한 봄날을 꿈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