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노래

권영찬

어느 푸르던 여름
저 멀리 반짝이던 노을
버스 창가 너머로
기나긴 하루가 흐르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내게 스며드는 바람
불어오던 노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조용히 내게 속삭이네
‘수고했어, 정말’
내 머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지쳐버린 나의 맘 달래네
조금 쉬어볼까 이대로
유난히 외로웠던
유난히 무거웠던 하루
위로하던 목소리, 그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조용히 내게 속삭이네
‘수고했어, 정말’
내 머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지쳐버린 나의 맘 달래네
조금 쉬어볼까
나른한 음악이 들려와
담담히 내게 속삭이네
‘그럴 때도 있어’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노래 들려
한 줌의 위로를 꼭 품고서
또 다시 오늘을
더 나은 내일을 찾아
또 다시 오늘을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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