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말들을 생각 없이 흘려
엎지른 만큼 잔을 비우고
나를 흔들어 넘어뜨리려는
회전목마에 두 번 속지마
독한 망각의 가루는 버섯
언젠가 흩어질 수 있다면
묘하게 뒤틀린 거리는
항상 낯설고
모두가 모두가 등돌리고 있다
눈부신 무지개 바다
별빛을 삼키고
파도가 파도가 맨발을 적신다
지친 다리의 기억을 믿어
이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가 웃지 않는 세상은
아무 의미 없고
누군가 누군가 날 지워버렸다
답답한 바람이 불어
머리를 날리고
막차가 막차가 들어오고 있다
막차가 막차가 들어오고 있다
막차가 막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