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그대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풍경 속에
오늘도 떨쳐내지 못한
미련이 머무르고 있어요
아 기다리고 또 기다려요
한나절 끝 무렵의 어스름이
그대가 사라진 내 마음 속
빈자리에 스며들어요
언제쯤에나 끝날까요
소리도 없이 어둠 속에
숨어 몰래 토해내는 슬픔,
닿지 않는 이 기도는
그대 내게 남기고 가신
작은 호드기 선율 속에
그리운 추억 하나
흩날려 보내고 나면
다시 내일이 오겠죠
두 번 다시 그대를 볼 수 없는
나날들이 허무하게
오늘도 덧없는 바람처럼
그저 흘러가고 있어요
아 무엇으로 날 채울까요
조각달 고요하게 내려오던
일렁이는 수면에 그리운 얼굴
살며시 담아보죠
언제쯤에나 끝날까요
돌아오시지 않는 걸 알면서
쉽게 놓지 못한 미련,
바보 같은 기다림은
그대 내게 남기고 가신
작은 호드기 선율 속에
보고픈 마음 하나
흘려보내고 나서야
난 또 살아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