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만큼이
늘어났어 주름이
이제는 주위에서
자꾸 나를 부르길
아저씨래 아저씨
이렇게나 버젓이
물을 만난 뱃사공처럼
노 젓지
반나절은 가는 얼굴
베개 자국
나를 둔하게 하는
내 뱃살은 우습게도 봤던
그 어른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
앗아가 네 내 배짱을
고무줄이 달린 바지
후즐근해
닳아 빠진 채로
나다녀도 문제 없어
아직은 그래도 주변에
이마 까진 아저씨 같진 않잖아
맞지
근데 왜 갈수록 심해진
각질 벗겨내고 단장하면은
괜찮아 하면서
애들에겐 잔소리 갑질
거짓말 같은
그 일이 내게 일어났어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
믿었지만 달라진 건 없어
바뀌어진 숫자만큼 늘어난 걱정
조금씩 변해 가는
내 모습 이리 뻔할까
늘 생각만 하다 끝내
왜 악착 같이 못해
작작해 좀 따분해
뻔한 잔소리
그만 닥달해
you are a man in trouble
a man in trouble go away
you are a old man
시간은 얄짤 없이
흘러만 가는데
아직 보잘 것 없이
거기서 거기인 나
TV속 무분별한 컨셉들에
눈살을 찌푸렸더니
더 잘 보여 걸그룹의
노출경쟁은 흐뭇해
나이를 먹을수록 더 므흣해
도둑놈의 심보는 쓸데 없이
눈만 높아지게 하고
나를 또 지배하고
은근히 기대하고
빨리 좀 삐대라고
나이와 정신이 반 비례라고
고지식한 아버지처럼은
안 될 거란 말은 거짓일까
커나갈 수록 더 똑 닮아 간다는
엄마의 독한 말에 꼬집힐까
삐뚤게만 보여 비틀겠단 세상
이제는 내 몸하나 힘겨워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