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떠난 지 오래
추억도 바랬는데
나는 아직도 왜
서성이나
무엇을 기다리나
사랑은 희미해지고
그리울 것도 이젠 없는데
누굴 기다려
여기 서있나
이 밤은 깊어가고
어디로 흘러 가는지
사람들 제 길 돌아가고
저 열차에 나의 몸을 싣고서
그리운 세월 달리면
외로운 밤 어디에서
그대를 다시 만날런지
사랑이 떠나간 자리
서글픈 추억 비에 젖는데
찾아올 사람 없는
여기서 누구를 기다리나
우산을 잃어버렸나
사람들 젖어 돌아가고
저 열차에 나의 몸을 싣고서
빗속을 헤쳐 달리면
비에 젖은 추억들은
어디로 흘러 가려는지
세월 저편 손짓하는
그 길로 이 밤을 달려 간다면
고운 그대 변함 없는
미소로 나를 반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