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열시
이미 해는 졌지만
셔츠에 구두
이제 집을 나서네
오늘은 어디
누구랑 놀아 볼까
전화를 꺼내 드네
수많은 연락
그 중에 한 명을
부재중 전화
보지 않은 카톡
오늘은 어디
누구랑 놀아 볼까
고르고 골라 보네
여기는 강남
화려한 불빛 속
나의 주변엔
향기가 가득해
날 보며 웃는
미소만으론
나의 마음은
채워지질 않고
화려한 일상
뒤바뀐 낮과 밤
밤이면 모두
나를 찾는데
똑같은 얼굴
똑같은 생각에
내 맘에 차지 않아
지금은 4시
다시 난 혼자고
비틀 거리며
집으로 가는 길
어두운 거리
할로겐 가로등
잠깐 기대어 보고
허전한 기분
저기 쇼윈도우 속
언뜻 비치는
처량한 내 모습
무엇을 위해
오늘을 보냈나
결국 다시
홀로 돌아오는 길
오늘도 저기 떠오르는 태양
달은 또다시 사라져 가네
눈을 감으면 꿈을 꾸겠지만
내 꿈속엔 온통 어둠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