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네요
그대를 만나러 가는 날
괜히 마음만 앞서네요
빨리 준비 해야 해
꼼꼼히 세수를 하고
그대가 좋아라 했던
옅은 메이크업 베이스
BB
아이라인
쉐도는 살짝
핑크 빛 립밤
또 미스트는 두 번
촉촉히
오늘은 착한 그대
먼저 나와 기다리지 않게
서두를게요
버스 시간도 딱 맞췄네요
날씨도 참 좋네요
시간이 다가오는데
그대가 저기 있는데
거리는 점점
가까워 지는데
난 왜 이러는지
자꾸만 왜 눈물이
흘러내리고 이래
아무렇지 않은 척
안녕
괜찮아요
이미 아는걸요
오늘 우리 마지막이잖아요
어디 좀 봐요
나보다 그대가 걱정이네요
시간은 흘러가는데
아직은 그대가
내 앞에 있는데
하늘은 점점
어두워 지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또 눈물이
흘러 내리고
나 어떡하죠
나 어떡하죠
나 어떻게 하나요
시간이 됐네요
고마웠어요
잘 지내요
하고 싶은 말들이
수 백마디 머리 속에 맴돌아
아니 그냥 가요
오늘이 가네요
그대도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