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새로운 시작을
환하게 응원한 내가
배웅조차 하지 않은 내가
넌 섭섭했겠지
실은 그곳에 있었어
자꾸 뒤돌아 날 찾는 너를
차마 부르지도 못하고
소리 없이 되뇌던 잘 가 잘 가 잘 가
난 걸음 되돌리고 너는 날아오르고
우리는 그토록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지
그렇게 너를 보내고
네가 보일리도 없는 하늘만
한참을 쳐다봤던 건
그새 후회가 돼서 미안 미안 미안
널 부르지 못한 건
너무 아픈 표정이
너의 새로운 시간 속에
괜한 짐이 될까봐
난 걸음 되돌리고 너는 날아오르고
우리의 짧은 이야기는
그렇게 끝을 맺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