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무뎌지면
잊혀진다 말을 해
자연스레 다른 사람 만나
잊혀진다 해
나의 하나뿐인 사랑이
떠나가던 그 날에
산산히 조각나
이미 죽었어 그만해
다들 말들하지 그건 한낮
의무적인 마음가짐
눈물에 멍울져 망가진
내 마음까지 나뭇가지
흔들리듯 쉽게 흔들리지는 않아
제발 이래라 저래라 그만해
처음엔 그저 생각하질 않았어
계속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상큼한 아침에 문 밖을 보니
전혀 개운치 않은 그런 가끔
찾아오는 우울한 바람
나를 감싸 너의 향기를 전해
네가 처음에
나에게 고백했던 말에
내 운명은 이미 너와
함께 한다 다짐했어
허나 그 날 이후 이미
놓아버린 듯이 애써 태연하게
남에게 보란 듯이 미소 보인
내 자신이 정말 미안해
해맑았던 너의 그 미소
너무나 사랑했나봐
생각해줘 가끔이라도 나
갈께 바람되어
처음엔 그냥 네 미소가
마냥 좋아서 네 가슴
가득 채우기 모자라
내가 뭐 잘나 나와 남은 운명
함께 해준다 하며 웃어 나
가진 것 하나 없는데
많이 부족한 나인데
더이상 너를 보내기가
너무 힘들어 나와 함께 살자
조심스레 맘을 전했네
지하 단칸 방
하나 겨우 있는 나인데
가진건 너를 향한 사랑의
의욕 뿐인데
너와는 항상 행복하길 바랫어
주위 사람들 동거에
삿대질 한대도 언젠가
돈을 모아 반지 하나
살 수 있을 진실한 내 마음을
담아 네게 프로포즈
하려했던 내겐 슬픔만 커져
세개의 알바를 끝 마치고
돌아오는 길 축처진 내 어깨
넘어로 지나가는 싸이렌소리
떨리는 내 두 손이
성급하게 눌러댄 핸드폰엔
꺼져있는 너의 전화
해맑았던 너의 그 미소
너무나 사랑했나봐
생각해줘 가끔이라도 나
갈께 바람되어
내 사랑아 기억해줄래
나에겐 전부였음을
새까맣게 타버린 나를
감싸고 뛰던 네 모습
흩날리던 인연 사이로
끝나는 슬픈 선율들
지켜줄께 내 전부였던 그대
나 바람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