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남편
내 아들의 아버지
늘 주위를 살펴
위협은 없는지
돈은 모든 문제의 뿌리
문제는 열매도 돈이고
서른은 제철이라
난 언제나 바쁘지
허나 지쳐 피로가 쌓여
시침에 찔려 그럼 분
단위로 뛰어가며
임하는 이 marathon
책임에 대한 부담이
모래주머니처럼 달려
아들로서의 의무감은 덤
그놈의 돈은 도통
잡혀있질 않아 무덤덤히
대하려 해도 내년에
이사 갈 생각하면 무던히
넘어갈 수가 없어
내 아이는 좋은 집 좋은 환경이
필요하고 뭐든 좋아질수록
비싸져 나의 고민
내 가족에게 있어
나의 꿈이 돈보다
위협적인 존재라면
난 대체 어떡하나
내려놓음이 정답인 걸
알아도 계속되는 저울질
애가 무거워질수록
꿈을 덜어내는 게 현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딱 니 같은 애 낳아봐
니 마누라 만나 장가가면
그땐 알 거야 엄마 마음을
아내의 배 위에 손을 얹지
아들이 움직였지 그래
어머니는 틀리신 적이 없지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엄마 엄마는 어찌
이 시간을 버텼나요
그 마음 더는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나도 남자이긴 하지만
남자는 가끔
아니 늘 멍청해
최고의 아내를 두고도 가끔
아니 늘 멍청하고
더 젊은 여자를 보면 낚을
생각을 떨치질 못해
물론 내 이야기는 당근히
아니지 뭐 유혹은 많아
심지어 돈도 충분해
하루만 놀까나
아니 오늘도 나의 젊음
한 조각 더
톨비로 내 집을 향해
바닥 칠 위기에 겨우 낙법
결혼과 연애 그 사이 어딘가에
두고 온 것이 있어
그리고 육아를 맞이할 때
깨달았지 그것이 있을 자리는
그곳이란 걸 말이야
다만 그 사실을 안다 해서
괜찮은 건 아냐
아내의 건강 노후
더 좋은 걸 주기 위해서
집다운 집 내 아이의
질 좋은 교육을 위해서
내려놓음은 남편으로서
당연하니 위로를
바랄 수가 없어 모든 게
내 젊음의 죽음 위에서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딱 니 같은 애 낳아봐
니 마누라 만나 장가가면
그땐 알 거야 엄마 마음을
아내의 배 위에 손을 얹지
아들이 움직였지 그래
어머니는 틀리신 적이 없지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엄마 엄마는 어찌
이 시간을 버텼나요
그 마음 더는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나도 알아 틀린 건 너야
난 후회 따윈 없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그저 약간
욕심이 나서 그래 다
가질 수는 없을까
좋은 남편 역할에 젊음
돈까지 습관처럼
멋대로 하는 행동을
자유라 외우고는
마치 그 자유를 빼앗긴 듯
억울해 하는 꼴을
보이는 놈 주제에
아내의 배 위에 손을 얹지
아들이 움직였지 그래
어머니는 틀리신 적이 없지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엄마 엄마는 어찌
이 시간을 버텼나요
그 마음 더는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
엄마 엄마는 어찌
이 시간을 버텼나요
그 마음 더는 알고 싶지 않아
난 알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