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죠?” 생각조차 못한 만남에
나도 모르게 어색한 존댓말
“어떻게 지내?” 미처 대답할 틈도 없이
질문만 오가고 괜스레 커다란 웃음만
그냥 뭐 잘 산다고, 좋아 보인다고
꼭 그만큼 예의바른 얘기들
오랜 그 날들 이제야 겨우
추억이 된 숨 가쁜 기억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듯
빛나던 너의 눈빛
난 정말 좋아했었는데
세월 참 빠르다는 계속 똑같은 말
조금 지쳐 보이는 너의 얼굴
언젠가 함께 떠났던 여행
뭘 믿고 그 땐 그랬었냐며
많이 울었던 더 많이 웃었던
그 눈부신 기억들
널 정말 좋아했었는데.
반가웠다고 잘 지내라고
다시 만나잔 약속은 차마.
너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문득 뒤돌아보면
아직 넌 그 곳에
웃으며 손 흔들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