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현관문을 나오다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건
왠지 니가 환하게 날 보며
웃고 있을것만 같은데
그럴수록 니 빈자리가
자꾸만 커져와
너에 대한 그리움도
니 이름 불러도
소리쳐도 소용없는건
내가 외쳐도 다그쳐도
대답 없는건
그냥 죽어도 없어져도
너완 상관 없잖니
더 이상 함께할 자신없기에
어제는 오랜만에 방청소를 했어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진한 흔적
날 보며 웃고 있는
니 사진을 치우다
우리 처음 만난 그 때가 생각이 났어
처음엔 니가 너무나도 미웠는데
시간이 가면 점점
행복했던 기억들만 생각나
니 생각에 자꾸 보고파
나 또 버릴수가 없어
침대 밑에서 마주친 너의 흔적
작은 실핀들이 비수처럼
내 가슴을 찔러 또 후벼파
자꾸만 아파와
니가 남긴 흔적들은
왜 이리 많고 많은걸까
차라리 흔적들만 지우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가슴속에 남아있는 너의 흔적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너의 기억
니 이름 불러도
소리쳐도 소용없는건
내가 외쳐도 다그쳐도 대답없는건
그냥 죽어도 없어져도
너완 상관없잖니
더 이상 함께할 자신없기에
세수를 하다가
아직도 내 칫솔 옆에
나란히 꽂혀있는 니 칫솔을 봤어
거울을 멍하니 보며
양치질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
니가 쓰던 물건들을 버린다는 건
내 가슴속에 남아있는
너를 지운다는 건
이렇게 힘들고 죽을것만 같은데
넌 도대체 어디있는 거니
미안해져 가지마
괜히 내가 한 번만 돌아봐
이렇게 쳐다보기가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걸
이런 내 맘도 이해해줘
아직도 못 잊어 니 작은 흔적까지
니 이름 불러도
소리쳐도 소용없는건
내가 외쳐도 다그쳐도 대답없는건
그냥 죽어도 없어져도
너완 상관없잖니
더 이상 함께할 자신없기에
아직도 네가 보고싶다